삼국지) 뜻을 품었으면 빛을 감추고 어둠을 키우라
여포에게 패해 오갈 데 없어진 유비가 조조에게 얹혀 살았던 적이 있었다.
다들 잘 아는 삼국지 연의에서의 대목이다. 싸움터를 전전하면서 천하 경락의 뜻을 키웠던 유비가 느닷없이 조조의 그늘 아래에서 후원의 밭 가꾸기에만 열중한다.
관우와 장비가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여 묻기를
[형님, 사내 대장부가 채소 키우는 재미에만 빠진다면 어쩌자는 겁니까?]
그러자 유비는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한다.
[자네들이 아직 모르는게 있어.. 조급함은 화를 부르자,.. 아직은 기다릴 뿐일세..]
얼마 후 의심 많은 조조가 유비를 불러 술잔을 기울인다.
자칫 잘못하면 조조에게 목숨을 내어 줄 수 있었던 상황인지라 관우와 장비는 마음을 졸인다.
몇 번의 잔이 오가고 조조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.
[유공 요즘 영웅이라 할 수 있는 사람을 꼽아 보시오]
유비는 평온한 얼굴로 당시 유명했던 장군들의 이름을 몇 갖다 댄다.
이를 듣고 조조는 호탕하게 한 번 웃고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유비에게 한 마디 한다.
[아닐세 유공.. 그 들은 영웅이 아니야.. 천하의 영웅이라 꼽을 수 있는 자는 단 둘.. 나와 당신일 것이오]
이소리에 내내 평온함을 유지 하던 유비는 당혹감에 음식을 집던 젓가락을 떨어트린다.
그 순간 번개가 일자 유비는 깜짝 놀라며 식탁 밑으로 들어가 벌벌 떨었다.
조조가 당황하여 왜 그러냐 뭍자 유비는
[그치만.. 이런 행동이 아니면 조조짱 내게서 의심을 거두지 않는걸!]
[쯩꺼 바이치!! 그럴리가 없잖아! 넌 하나 뿐인 내 라이벌이라구.. 그리고.. 꽤나 귀엽고 말이지..]
[에에 혼또..?]
[쓰..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고 여포나 치러가자고!]
[조조짱..]
하더니 갑자기 팔짱을 끼는 바람에 창피해서 때내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갑자기 박수를 치더라..;;;
장비 : 오옷!!! 네녀석 그런 라이벌이 있다니 초-럭키다!
곽가 : 실례지만 어디서 오신 황숙님?
흠.. ㅡㅡ;;; 유비녀석 이래뵈도 인덕은 도내 최상위 랭크랄까? (어이! 천통 못하게 된다구!)